[일본생활]해외취업, 일본취업과 그림자
최근 COVID-19 사태를 비롯해 국내경기가 좋지 않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사실 졸업이 다가온 대학생들의 대부분의 고민은 취업이고, 듣고, 보는것이 많아진 요즘 ㅈ소기업이라 불리는 악덕기업은 눈에 훤히 보인다.
그런데, 나라가 하는짓은 밉지만, 가까운 옆나라 일본은 청년 취업률이 100퍼센트를 넘었다고 한다. 무슨말일까? 취업 희망자 1인대비 합격 기업수가 1개를 넘어섰다는 말이다. 즉, 직장을 골라서 다닐 수 있다는것, 이런 뉴스를 꽤 많이 접하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럼 오늘은 일본취업, 해외취업의 그림자를 이야기 해보려한다.
해외취업을 노리는경우, 대다수는 막연하게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그런데, 이런 태도로는 대부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해외취업을 하면 나라에서 정착지원금도 주고, 6개월마다 지원금도 2년인가? 몇 백만원씩 주는데 왜 돌아오는걸까?
첫 번째, 문화차이
여행이나, 유학과는 또 다른 생활의 시작이 해외취업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지만, 각 나라들은 특유의 문화가 존재한다. 크게는 국가에서부터 작게는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성질이 존재하는데, 국민성이라고도 하고, 문화라고 좋게 포장하기도 한다.
분명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은 한국인 일것이다. 한국에서 나고, 한국인으로 성장한 당신.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는 옆나라라지만, 갑자기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할 수 있겠는가? 여행경험 조금 있다고? 내 대답은 아닐껄? 이다. 실제로 (나도 그랬고) 유학, 여행, 워홀등에서 겪은 좋은 경험들을 가지고 내 미래를 책임질 취업을 결정해도 좋을까? 안 좋은 면은 충분히 겪어보셨나?
흔히들 우리나라는 조직이 수직적이고 딱딱한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부장님, ~상무님~전무님 해대며 차례차례 결제를 기다리고, 명령이 떨어지면 움직인다. 너무 딱딱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조직문화가 어디서 왔을까? 조선시대부터? 고려시대부터?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나이차이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오롯이 그 사람의 학문적 성취, 인품으로 사람을 대했다. (그렇게 세워진 나라였으니까.)
그럼? 그렇다 일본에서 온거다. 철저한 상명하복관계에 길들여진 막부시대를 거쳐, 메이지 유신을 통해 권력을 잡은 서일본의 유력자들은 더욱 철저한 상명하복관계를 구축해 군대를 개편했고, 신식군대를 가지고,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나아가 태평양까지 유린했다. 아니라고? 그럼 당신은 정말 철저하게 식민사관에 찌든 친일파다.
여튼, 그렇게 수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일본은 군부를 앞세워 통감부를 설치한다. 그들은 철저한 무력통치를 자행했고, 통감부는 총독부로 바뀌며, 총동원체제에 들어가서는 무자비한 수탈을 일삼는다. 사실 수직적인 조직은 군대가 대표적이지 않은가? 그들이 남긴 조직문화가 우리의 조직을 수직적으로 만든거다.
그런데, 요즘은 또 그렇지도 않다. 우리나라도 많은 발전을 이뤘고, 보고, 듣는게 많다.(인터넷이 세계 최고니까) 수평적인 관계에서 상사와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도 많고,(특히, 벤처, IT쪽) 내가 아는 한, 급여수준도 한국이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체질적으로 안맞는 사람은 절대로 버텨낼수가 없다. 1년차는 이런일을 해야하고, 2년차는 이런일을 해야한다. 업무내용까지 메뉴얼화 되어있다. 무슨말일까? 취업자가 동기 대비 130%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강제로 100%의 일을해야하고, 뛰어난 능력을 보일 경우 '역시~씨는 다르네~' 라고한다. 칭찬이 아니다. '알아서 기어라, 니가 뭔데 그따위로 나대냐?' 이거다.
특히, 혼네와 타테마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영업용 접객멘트라고 생각하면 우리도 매일 하고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해진 메뉴얼안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한다.(사실 이 부분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독수리 타법으로 키보드와 모니터를 번갈아가며 한자 한자 정성스레 두드리는 50대 아저씨의 부장님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오래 앉아 버텼다는 이유로 억대 연봉을 가져간다.) 그래서, 돌발상황에 굉장히 취약하고, 책임은 자연스레 현장 책임자인 말단직원에게 돌아온다.
일본은 뭐, TV, 드라마, 애니, 영화에서 본것 처럼 주말이있고, 오후5시 반에 퇴근하고 그럴 것 같은가? 아니다, 똑같다. 그들도 잔업을하고, 야근을하고 주말출근을 한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던 그곳은 현실이고, 당신의 상상은 환상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급여와 세금, 복지 그리고 워라밸? 코스파?
해외취업을 선택할 때, 당연히 급여와 복지는 그 무엇보다 우선고려 대상일것이다. 그런데, 잘 알아보지 않고, 면접을 보고, 덜컥 합격을 해버렸다. 비자취득 비용와, 도항비용까지 회사에서 지원한다네? 우와 좋다! 가아니다. 당연 한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은 왜 외국인을 굳이 채용하는가? 하는거다. 뭐 우리나라도 '상시채용', '가 족같은 분위기' 여러가지 밈이 있지만. 왜 외국인을 채용할까? 외국인을 채용하는게 더 싸서? 아니다, 같은 일을하는 같은 연차의 일본인과 한국인의 급여를 비교하면 1엔의 차이도 없다.
정답은, 일본인들이 일하기를 꺼려하는거다. 대표적으로, 숙박업이 그런데, 일본내에서 호텔, 온천료칸 이라고하면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3D에 속한다. 급여는 낮고, 노동의 강도는 강하고, 휴일도 제대로 없다. 숙박업소 투숙객이 직원 사정 봐가면서 부리나?
일본어를 조금 할 수있다고 일본 취업을 알아보다 덜컥 가는곳이 대부분 요식업이나, 면세점, 접객, 리조트, 호텔, 료칸이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게, 일본은 원청, 하청의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그냥 본사직원과, 알바, 파견사원(일당, 시급제)을 데려다 쓴다.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하다. 정직원은 18~20만엔의 월급을 받는데, 알바는 28~32만엔씩 가져간다. 파견사원은 35만엔 이상씩도 가져간다. 왜일까? 정답은 시급으로 가져가서, 정사원은 대부분 월급제나 연봉제로 정액을 받는데 비해, 알바, 파트, 파견사원은 시급제다 그리고 오후 10시가 넘어가면 법적으로 25% 시급이 오른다. 심지어 파견사원은 파견회사 측에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불한다.
인건비가 비싸단 소리다. 그런데, 정사원이 한명 늘었다?! 아니! 파견사원보다 돈은 절반정도만 가져가면서 더 일찍나오고 더 늦게 퇴근하는 사원이잖아? 부려먹힌다. 당연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총지급액 2X만엔안에 수당이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꿈꾸던 자유로운 외국생활은 물건너 가는거다. 요식업, 숙박업, 접객업이 주말이 어디있나? 오히려, 주말이 피크다 주말에 쉬게 해줄 것 같은가? 막말로 좀 바쁜 료칸같은곳은 아침6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하는데, 이 마저 주 7일동안 일한다. 거짓말같나? 내가 그랬다.
지인의 소개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잠시 빈둥거리던 시기에 새로 료칸사업을 확장했다고, 매니저로 료칸관리를 해달라고 부탁받았다. 조건은 좋았다. 월급 21만엔, 기숙사 무료 제공, 조식, 중식 제공, 매니저 수당, (원할 시)면허 취득비용 제공, 연 2회 귀국 항공권 제공, 도항비 제공, 비자취득비용 제공 등.(퇴직금, 상여금 없음 휴일은 업무 스케쥴에 따라 조정) 표면적인 내 업무는 새로 확장한 4군데의 료칸을 관리하고, 수익구조를 개선시키켜 달라는거였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월급 21만엔은 이미 모든 수당이 포함된 월급이었고, 소득세, 주민세, 고용보험, 이래저래 빠져나가는 돈이 21만엔 가운데 4만엔이 넘었다. 16만 몇 천엔을 손에 쥐었을 때의 허무함이란. 심지어 아침 7시부터 식사를 제공하기에, 나는 더 일찍 나가서, 점포를 돌아보며, 혹시나 부족한 점이 있나 돌아보고 가서 장도 봤다. 그렇게 직원들이 출근해서 조식을 제공하고, 10시 체크아웃, 12시까지 객실 청소를 한다. 그리고 3시 체크인까지 다들 쉬러간다. 나는? 이제 본격적으로 내 업무가 시작이다. 전날 밤동안 쌓인 예약을 확인하고, 메일을 돌리고, 쟈란넷, 지역언론, 잡지사들과 미팅을 잡고, 여행사에 전화를해 홍보를하고, 단체를 따낸다. 그러다 보면 4시 5시는 금방이다. 아차, 어제 정산을 안했구나. 깜빡했다. 본사에서 전화가 왔다. 큰일이다 급하게 어제 매상을 정산하고, 보고 후 입금을한다. 돌아온다. 저녁먹을 시간인데, 클레임이 쌓여있다. 아고다, 익스피디아에서온 문의메일, 중국발 항의전화가 산더미다. 직원들이 저녁제공까지 끝나고, 9시에 일이끝났다고한다. 퇴근카드를 찍는다. 파견사원들이 근무 확인용 인감부터, 일일시간계산, 처우개선을 자꾸 요구한다. 내 2배가까이 벌어가는 것들이 요구도많다. 이제 직원들이 퇴근하고보니, 나는 하루를 마무리 해야 한다. 4개 점포에서 올라온 직원들 근무시간을 확인하고, 인건비를 계산해서 본사에 보낸다. 아, 야후트레블에서 사토 이 개XX가 또 10시가 넘어서 전화가온다. 자기네 사이트에 홍보를 하지 않겠냐고 일주일에 두, 세번씩 전화온다. 한달에 광고비만 몇 십만엔씩 받아가면서 자꾸 홍보하라 그런다. 아쉽게도 내가 일하던 곳은 평일에도 객실 가동률이 80퍼센트가 넘었다. 꺼지라고 한다. 시계를 본다. 10시 반이다. 이제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해, 내 업무일지를 쓴다. 11시다. 퇴근을한다. 물론 퇴근카드는 9시에 찍었다. 본사에서 지랄을 한다. 그러고 보니 점심도 못 먹었는데, 저녁도 못 먹었다. 배도 고프지 않다. 속이 쓰릴 뿐. 11시에 회사차량을 타고, 편의점에 간다. 도시락과 맥주 한 캔을 샀다. 기숙사라고 내어준 침대와 변기 하나가 달랑 놓인 교도소 독방보다 못한 수준의 방을 쳐다보니 한숨이난다. 옆방을 사용하는 할줌마 한명이 잠도 못자게 밤늦게 싸돌아 다닌다고 지랄한다. X같은 년 확 짤라 버릴까보다. 늦은 저녁을 어찌 저찌 해결하고, 잠에 들려는 찰나 본사의 맞선임 돼지새X가 전화를한다. 아고다에 우리 점포가 검색이 안된단다. 이시간에 넌 이 돼지새X야 안자고 왜 그딴거 검색하고 처 자빠졌냐. 잠좀자자. 사무실로 돌아간다. 불을켜고 12시가 넘은 새벽 혼자 사무실에 앉아 한쪽 노트북엔 유튜브, 한쪽 데스크탑엔 사업자용 ID로 로그인한 아고다, 익스피디아 사이트가 열려있다. 낑낑대며 원인을 찾는다, 아고다측 단순 실수다. 빡이친다. 이미 1시 반 복수를 다짐하며, 전화한다. 안받는다. 돼지새X 라인(카카오톡)을 남긴다. 시계를 보니 2시가 다됐다. 5시 반에는 일어나야 내일도 이 하루를 반복할 수 있다. 그냥 여기서 자기로 한다. 창고보다 못한 방에 들어가 곱게 걸어놓은 정장을 가져와, 사무실 벽에 걸어놓는다. 라꾸라꾸 침대도 없다. 책상에 엎드려 그냥 잠든다. 아씨 뭐지, 왜 알람이 울리는거지? 뭐? 5시 반이라고? 씨X! 또 새 하루가 밝았네.
이런 일상이었다. 말은 청산유수다. 현재 인원확충을 위해 직원 모집을 계속 하고 있는데, 사람이 안 모인단다. 몇 달만 고생해달란다. 다 알고 있단다. 당연하지. 누가 오겠는가? 20대, 30대 젊은 일본인들이 료칸이 위치한 시골 깡촌에와서 뭘 하고 살겠는가? 조건은? 우리집 앞 편의점 보다 열악하다. 있는거 없는거 다 과장해서 광고해도 안온다.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러다, 정말 무책임한 21살먹은 남자 칸쵸(館長,여관의 장,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속의 오카미(여사장)을 생각하면 된다.)가 있었는데, 이자식이 공금을 영수증도 없이 약 3달간 써댔고, 금액과 영수증이 맞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당연히 몰랐다. 4명의 칸쵸가 관리하고 나는 그 4명을 조율하기만 했으니까. 부장이 지X을 한다. 빵꾸난 금액이 거의 5만엔이었다. 나보고 메꾸란다. 17만엔 월급받는데, 5만엔을 메꾸라니, 황당했다. 심지어 내가 부임하기 전의 기간이다.
무조건 하란다. 그게 내 일이고, 내 직무가 가지는 책임이란다. 메꿧다. 부장이랑 사이가 틀어졌다.(사실 원래 안좋았다.) 그리고, 사장이 시찰이랍시고 지인들 데리고 놀러왔는데, 부장까지 끼고 있는 술자리에 불려갔다. 보고를 하란다. 이미 사장 와꾸는 쏘주 5병먹은 80대 노인처럼 골로가 있었다. 보고를 하긴 했다. 태블릿을 가지고 다녔으니까. 부장의 보고와는 다르다고한다. 나는 사장에게 보여줬다. 일일매상부터 각종 고정 지출, 손익분기점은 진즉에 마이너스, 죄다 수기로 하다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멍이 매달 몇 십만엔 평균 한달에 적자가 이백만엔 정도였다.
조졌다. 사장쨩이 화났다. 부장한테 지랄은 안하고 나한테 지랄한다. 대들었다. 씨X꺼 때려치고만다. 부장한테 불려나가서 또 싸웠다. 지X도 지X도 개지X을 떤다. 그래서 퇴사하고 나오면서, 노동성(노동부)에가서 '히히 저기요 아저씨, 제가요 하루에 18~9시간씩 일 을하는데요, 휴일도 월 2일밖에 없고, 월급이 21만엔이에요. 시급이 얼마게요? 법정 최저시급은 얼마게요?' 해주고 왔다.
나중에 나랑 쿵짝이 잘맞던 50대 아저씨 한명이 전화가 왔는데, 그룹 전체에 감찰이 다 들어가서 3천 2백만엔 추징금 쳐맞았단다. 물론 이건 내가 간곳이 블랙이다. 다 이렇진 않다. 성급하게 일반화 하지 마시길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인 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본내 기업은, 일본인들이 기피하는 업종이 많다는거다. 수 많은 함정 속에 옥석을 가려내는건 본인의 능력에 달렸다.
즉, 17~22만엔 사이의 월급을 받는다고 치자. 아~ 한국에서 중소기업 대~충 들어가면 170~180 주던데, 여긴 뭐, 얼추 20만엔은 주는거 같네? 그럼 200만원 아냐? 개꿀, 기숙사도 주고 괜찮은데? 하고 가서 보면 당신의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은, 세금이 당신을 반길것이다. 흔히 보통 30~40퍼센트는 떼인다고 한다. 그리고, 밥만 먹고 숨만 쉬고 살 거라면? 좋다. 요즘 우리나라 물가가 많이 올라서 오히려 일본이 더 싸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일상생활 이외에 무언가 하고싶다? 여행? 취미? 한국에서 일본으로 여행가는것 보다 일본에서 일본으로 여행가는게 2배가까이 비싸다. 교통비가 장난 아니거든, 한 번 가 보시라.
하지만, IT쪽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IT는 정말로 인재가 없어 외국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인들 대부분은 10대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PC에 빠삭해진다. 게임을 해야하거든, 최적화된 사양을 찾아야하고, 내 PC가 조금 부족하면 타협해서 설정도 해야하고, 느려진 것 같으면, 어떻게든 원인을 찾고, 유튜브를보고 조립을하고, 업그레이드를 한다.
즉, 어느 정도 컴퓨터는 다룬단 말이다. 일본의 20대들은? PC를 못다루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실제로 대부분 10대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가챠게임 당기느라, 여념이 없다. 길거리를 돌아다녀보면 정말 흔하게 PC교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농담이 아니라, 워드 사용법, 인터넷 검색 이런걸 배운다. 진짜다. 그런데, 이게 초등학교근처에 있는가? 아니, 대학교! 무려 대학교 근처에 정말 많다. 그리고, 시내 한복판에도 있다. 농담이 아니다.
PC를 모르는 일본인은 자연 IT업계로의 취업을 꺼리고, PC를 만지는것 하나만큼은 빠삭한 한국인들, 특히 공대생들을 데려다 일본어를 가르치는게 빠르고, 싸게 먹힌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때부터 일본의 IT업계에 엄청난 한국인 붐이 일었다. 비슷한 조직문화에, 군머를 다녀온 그들은 개처럼 부려도(그들 기준 우리 기준으론 매우 루즈한 편) 불만도 없고, 일도 척척 잘 해내고, 몇 달 일본어를 가르쳐 놓으니 아주 이렇게 만족 스러울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IT, 개발자들은 일본으로 많이 빠져나갔고, 처우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당신이 IT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일본취업, 고민해 봐도 좋을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일본어를 할 수 있으니, 서비스업, 접객업을 당신의 직업으로 삼고자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향수병
외국생활을 하다 보면, 다들 하는 이야기가 있다. 향수병, 언젠가 한 번은 온다는 거다. 향수병 그까짓거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는 나란데, 한국 왔다 가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있다. 물론, 정말 일본생활이 좋고, 주변 사람들 잘 만나서 재밌고 행복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실제로 오래 정착해서 지내는 분들은 대부분 사람을 잘 만나고, 인간관계가 행복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분들도 향수병은 다들 겪더라, 그것도 주기적으로. 특히, 명절이나 기념일, 친구놈들 생일, 모임 SNS에 틈만나면 올라오는 친구놈들 모여서 수변공원에서 한잔 하며 찍은 즐거워 보이는 사진들, 처음엔 괜찮다. 그들이 내 사진에 더 큰 관심을 보이니까. 그들이 내 삶을 부러워 하니까. 그러나, 몇 달이다. 외국살이가 내 일상으로 완벽하게 녹아들면, 그것도 일이고, 현실이다. 지쳐간다. 그런데, 어릴때부터 같이 나고 자란 친구놈들은 다 멀리 떨어져있다. 만나고 싶어도, 당장에 만날 방법이 없어 애꿎은 카톡만 보낸다. 가족들이 보고싶다. 부모님, 형제자매 다 보고싶다 꼴도보기 싫던, 편의점 알바 점장도 보고싶다.
참아본다, 어떻게든 참는다. 외로움을 달래려고, 한인 커뮤니티를 기웃거린다. 거기서 친구 몇 명을 만나 한국 음식점에서 소주 한잔을 꺽는다. 하, 시X 안주 하나에 소주 2병을 마셨는데, 술값은 5만원이 넘는다. 뭐 그럴 수 있다 치고, 기분 좋게 헤어진다. 집에 돌아와 홀로 어두운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오늘따라 천장이 너무 낯설다. 오래된 나무천장과, 허름한 전등, 금방이라도 토시오가 아아아아아앙아ㅏ 하며 기어 나올것 같은 나무벽장. 갑자기 다 싫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싶다. 연차를 쓰거나, 휴가를 쓴다. 비행기표를 예매한다. 이런 젠장, (같은 비행긴데)한국에서 끊는게 더 싸다. 한국 계좌에 돈좀 넣어둘 걸. 애써 참고 한국에 가본다. 너무 좋다. 뭔가 퀴퀴한 김치냄새나는(실제로 한국의 공항에선 마늘, 김치냄새가 난다. 일본에 가면 쇼유(왜간장) 냄새가 난다.) 이 공기도 좋고, 바깥을 달리는 익숙한 버스들, 마중나온 20년지기 X랄친구들, 다 너무 반갑고 행복하다. 한잔 거하게 걸친다.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마셨는데, 술값은 인당 만원이란다. 크으, 이게 나라지! 택시를 타고 집에간다. 한국에선 거리낌 없이 택시를 탄다. 너무 가격이 싼것 같다. 택시비 3만5천원 5만원권을 내밀며 잔돈은 괜찮습니다. '늦은시간에 짐도많고, 술도 취했는데,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쿨하게 내린다.
집에 들어가니 동생은 배를 긁고있고, 부모님은 티비를 보고있다. 너무 반가워한다. 익숙한 모니터를 바라보고, 컴퓨터에 전원을 넣으니, 인터넷이 펄펄 날아다닌다. 이게 나라다. 4일은 너무 짧다. 아니 뭘했는데, 돌아가야하냐. 침울해지기 시작한다. 돌아간다. 다시 일상의 반복이다. 그래도 한국에 한번 다녀왔다고, 활기가 넘치는게, 조금 살만하다. 몇 개월 후 또 이 시기가 온다. 이러다가 그냥 싹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한 두명 본게 아니다. 나는 워킹, 대학원, 취업을 일본에서 했기에, 그냥 저냥 견디고 살았는데(집도 부산이라 비행기가 뜬다! 싶으면 내린다 기분도 안난다.)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힘들게 힘들게 재취업을 하거나, 일용직으로 돈을 모아 창업을 하더라.
이처럼, 마냥 해외취업이 좋은건 아니다. 취업률이 높으니까, 취업이 쉬우니까, 한국에선 취업이 힘드니까, 나는 문돌이라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이런 이유로 당장 눈앞의 서비스직을 향해 달려가는 일은 한국에서도 할 수있다. 우리나라에 악덕기업이 있는것 처럼, 외국을 나가도 법의 구멍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기업은 많다. 특히, 일본은 기업친화적인 국가인데, 아주 그냥 저 사업 한번 하게요~ 하면 나라에서 마구퍼다주고, 세금감면등 엄청난 혜택을 준다. 애초에 인권이니, 권리니 하는건 머릿속에 없고, 미래계획같은건 생각지도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냥 아르바이트로도 먹고 살만하니까 당장 알바만 2~3타임 뛰면서 월 2,300씩 가져가니까, 그렇게 평생 먹고 살다 저금은 없고, 늙어서 홈리스(노숙자)로 전직한다. 정말 소름끼치게도.
아래는 해외취업 관련해서, 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다.
잘 찾아보고, 수 많은 함정 중에 옥석을 찾아, 취업에 성공하면 좋겠다.
그 아래 사이트는 일본내 기업들의 평균 연봉과, 연령, 기업 설립연도, 종업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다.
당신이 알아본 회사를 여기에서 다시 한번 찾아보면 정확하게 알 수있다.
해외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여러분 모두 화이팅!
https://www.worldjob.or.k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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