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종교단체와, 대규모 시위 집회를 통해 신형 코로나 감염이 확대되고 있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우선 감염자 현황부터 알아보자.
총 감염자 수 57,775명, 현재 감염자 12,930명 신규 확진자 919명.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문제는 직장 내 감염과 가정 내 감염, 그리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골고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정 내 감염으로 인해 노년층의 감염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도쿄 기준 신규 감염자 207명 그 가운데 오늘 하루 사망자는 3명, 모두 90대의 노년이다. 사실, 이들은 언제 어떻게 아파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이러한 노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고령화사회가 진행된 일본의 가정에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감염과 거의 동시에 약해진 신체가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중증환자가 된다는 점이다. 이런 중증 환자들의 증가 추세는 곧,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사진속 짙은색으로 칠 해진 곳(1,000명 이상)은 대부분이 대도시이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아이치(나고야) 이 도시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바로 인구 밀집지역이란 점이다. 경제회복을 감염 확산 방지보다 우선시하는 아베 총리의 정책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지고 있는 요즘. 감염경로를 모르는 감염자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들에게 한 명, 두 명 감염이되면 집으로 돌아간 가장들은 자신의 아내, 아이, 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 젊은 부부와, 아이들은 버틸지 몰라도, 노인들에게는 크게 위협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이 현재 일본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도쿄보다 오사카의 중증환자의 증가 추세가 더욱 큰 폭으로 나타났다.(뭐, 오사카의 낙후된 시설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다. 생각보다 중심지를 제외하면 많이 낙후되어있다.)
이미 몇 개월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한 뉴커머 재일조선인 지인이 하소연을 너무 펑펑 울며 하길래 일본 내 차별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지인은 현재 20대 중반의 여성으로 오사카에서 조총련계 집안에서 태어나 도쿄의 조선대학교에 다니다 올해 졸업했는데, 자신의 본 적이 경남이고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경남 사람인데, 자연스레 재일교포 커뮤니티 속에서 조총련 계열이 되어버린 사람이다. 그걸 알게 된 게 17살이라고 했는데 자신은 북한과 남한 모두를 갈 수 있는 여권을 가지고 있지만(북한 여권, 남한 여권 2개 소유) 자기는 한국인인데 왜 이렇게 되었나 모르겠다며 계속 도와달라며 귀찮게 했다.(말이 도와달란 거지, 정상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본인이 성인이 되는 4개월 후에, 하나부터 열까지 해달란 소리였음 당시 미성년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 뭐, 여러 면에서 도와주긴 했다만, 최근에 호적도 제대로 고쳤고,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는 연락을 받고 기뻐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친구가 술을 마셨는지 뭉개진 발음으로 이야기하는 게 한국 내의 커뮤니티에도 퍼뜨려 달라며 하소연을 했는데, 사이타마(埼玉) 시의 마스크 배포에 있어서 조선계 유치원, 보육원 관계자 및 어린이는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것. 당연히 조선학교 측은 항의했고, 돌아온 대답은 더 가관이었다. '조선학교는 마스크를 전매할 우려가 있어, 배포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였다고 한다. 말이나 되는 소리가?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는 안전하고, 우선 배려대상이라 생각하고 평생을 살았다.
사이타마시의 공식 답변으로는'비축 마스크를 시내의 아동시설, 노인시설 등에 배포하기로 하였으나 "각종학교"에 해당하는 조선학교는 재판매 우려가 있어 배제한다.'하는 게 참 어이가 없다. 이에 시민들이(일본인) 직접 마스크를 전달하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마스크를 보내는 등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항의 메일과 문의전화에 마비된 사이타마 시청은 결국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마스크를 지원했다. 사실 북한에서 떠들어댄 것도 한몫한 것 같다. 아베 내각의 치트키이자 아킬레스건인 북한이니만큼 농담이지만 대포동이 무섭지 않았을까?(아베는 고 이즈 마이 내각 시절 북한 납치문제 협상 테이블에 따라갔다 우연히 카메라에 잡혀 일본 내에서 북한 납치문제의 해결사 이미지가 강해지며 한순간에 지지도가 폭등했다) 이처럼 일본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왜 그런 것일까? 그 대상은 왜 한국인(또는 조선인)이 대상인가?
이는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복잡한 이면을 가지고 있다. 혐한과, 차별, 배척은 일본 내 보수 우익단체의 정치적 도구인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크게 이슈화되고 문제가 되는 점인데, 일본의 우경화와 갈라파고스 화가 크게 지적된다. 혐한 단체로 유명한 '재특회(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임)'가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단순하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인데, 요는 재일 조선인, 한국인들이 일본에 기생충처럼 빌붙어서 많은 특혜를 누리며 사느라 일본인들이 그만큼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인데, 일말의 재고의 가치도 없다. 웃기게도 이는 많은 한국인들이 분개한 일이지만 정부 주도하에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믿겠는가? 대한민국 정부가 '쪽발이들 죽어라', '한국에서 나가라'라는 말을 한 적이 있던가? 흔히 길가에 보이는 대형서점에 '대반일 시대' 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반일 코너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만들어지는 등의 일을 본 적이 있나? 아니면 하다못해 반일 시위를 본 적은? 나는 부산에서 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정말 어릴 때를 제외하곤 반일 시위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있다 없는 것은 아니며 잔인한 짓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헤이트 문제들은 국제사회에서 중범죄로 다루는데 이를 일본 정부는 이를 이용한다. 반면 한국 정부는 시위대의 문제성 있는 퍼포먼스를 다룰지언정 반일 자체를 메인으로 잘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혐한이라는 단어는 1992년 마이니치신문에서 처음 나온 단어인데 이는 한국인이 가지는 일본에 대한 원망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꼬집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글항아리, 혐한의 계보, 저자: 노 윤선
무슨 말일까? 역사 수정론자들과 극우주의자들에 의해 한국인이 일본에 대해 가지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꼬집어 회초리를 든 셈이다. 이는 패전 후 허덕이던 일본을 다시 하나로 만들기 위해 애쓰던
민족주의와 함께 가족애를 묶어 구체적 과거를 조명하지 않은 채 혐한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삼아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성장시켜 간 셈이다. 즉, 지금 우리가 만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본인, 무식한 일본인이라 비웃는 자들은 무식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나라가 그러했을 뿐, 이는 근현대 교육의 원초적인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는, 국가가 제공하는 획일화된 교육이 가지는 "세뇌"가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왜곡된 민족주의는 일본인들에게 심어졌고, 이러한 혐한, 우경화된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닌 인터넷이 활성화된 2000년대라는 특성과 역사 수정론자, 보수우파들의 논리와 상호작용하며 더욱 거세지게 되었다. 왜 유명한 서적 한 권 있지 않은가. '개구리의 낙원'이라는 시간 나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물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혐오감은 책임지지 못한다.
한글 번역으로 출간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홍보 아니다 사서 읽지마라. 인터넷에 요약 넘쳐난다.
이처럼 '국가'와 보수우파에 세뇌당한 이들이 바로 '재특회' 같은 자들이다. 이들은 자기네의 침공의 역사를 부정하고, 언급하려 들지 않는다. 왜? 언급한 시점에서 이미 그 문제가 가진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 잊고 싶고 부정하고 싶어, 언급하면 할수록 이슈화되고 담론 화가 되어버리면 이후엔 되돌릴 수 없어진다.
사실 일반인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교과서가 그렇다는데, 학교 교사가 그렇다는데,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에서 그렇게 주입당했는데, 그들은 배운 대로 아는 대로 행하는 것이다. 리타 카터가 "뇌 매핑 마인드"에서 주장한 것처럼 유아기의 뇌는 스펀지처럼 유연하지만 성인이 되어감에 따라 뇌의 기능이 고정된다. 즉, 왜곡된 역사를 교육받고자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식은 그 부모에게 그 가치관을 물려받아 다시 학교에서 비슷한 사고의 재생산이 이루어진다.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우경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자민당이 계속 득세를 한다면, 정말 앞으로 100년도 채 걸리지 않아, 완벽히 역사를 잊은 채 미국 등 서양의 열강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믿는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은 차별과 혐오 문제가 없나? 넘쳐난다. 그 유명한 '일베'의 미래가 바로 저 '재특회'다. 뭐 일베는 무차별적 냉소와 비난이 특징이라 재특회와는 길이 다르다 그들은 그냥 관심 종자다고 이야기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오히려 재특회의 과거와 초창기를 되짚어보면 일베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인터넷 한구석에서 넷 우익으로 불리는 자들이 뭉쳐 증오를 키워가다 거리로 뛰쳐나와 한번, 두 번 했던 퍼포먼스들이 점점 과격해지고, 그들에 동조하는 자들까지 생겨 이젠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이게도, 우리나라는 인터넷의 발달이 비슷한 사고를 지닌 채 점점 더 한쪽으로 물들어가는 '일베'와 같은 괴물을 낳았지만, 그들을 감시하고 브레이크를 거는 자경단의 역할도 한다. 방구석 여포니 뭐니 해대도 그들끼리 물고 빨며 점점 더 거대하게 음지에서 한쪽으로 물들어 가는 것보다, 강제로 그들을 양지로 끄집어내어 비판하고 물어뜯는 역할을 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 오지랖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신기할 정도로 사건사고나 이슈거리는 귀신같이 찾아내는 데에는 한국인들을 따라올 자들이 없는 거 같다. 단, 요즘 드는 생각인데, 정치적 견해나, 본인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자들이 아닌, 그저 유명하니까, 지금 인터넷이 그 화제로 핫하니까 따라 하고, 재미로 따라 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확실하게 증오와, 차별은 잘못된 것이고 범죄라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예견된 미래를, 가래로도 부족해 총칼로 막아야 하는 날이 오지 말아야 할 텐데 말이다.
뭐 위문단은 잡설에 가까우니 각설하고, 내가 학위논문을 쓸 때 1930년 대생 할아버지 한 분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논문의 방향이 틀어져 직접적으로 싣지는 못했지만,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초등교육부터 중등교육까지 일본어를 사용하며 교육을 받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다. 즉, 한국인, 조선인이라는 기억이 없는 세대의 탄생인 것이다. 그분이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끌려오다시피와서 살았는데, 패전 후 자신은'일본인도 아니고, 조선인도 아니었다'라며 양쪽 모두에게 박해받는 상황에서 가정을 이루어 일본에서 거진 80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자기는 국적이 없다(법적으로는 귀화하여 일본인)라고 했다.
재일 조선인, 한국인들은 그들의 잊고 싶은 역사가 낳은 산증인에 다름없다. 그들은 대부분 강제징용의 피해자이며, 패전 이후 조선이 사라지고 대한민국이 들어서자 재일 동포들은 국적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일본은 철저하게 그들에게 무관심했으며, 사후에 일본 국적을 선택하여 귀화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었다. 1세대의 올드커머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고(관동대지진 학살 같은), 그런 채로 일본에서 나고 자랐으나 일본 국적을 가지지 못한 채 일본에서 자란 2세대 올드커머들과 그들에서 태어난 현재의 3세대 뉴커먼들은 잊고 싶고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점들이 그들이 가지는 섬나라라는 특징과, 역사 수정론자, 보수우파들과 상호작용하여 가속화되는 우경화와, 갈라파고스 아를 유발해, 자신들과는 뿌리가 다른 재일들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것이다.(재일 중국인에 대해서도 물론 공격한다)
마무리
사실 헤이트 스피치나, '재특회' 등 전부 돈이 아니겠는가?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돈이 되니까 한다! 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물론, 혐한 서적은 팔리니까 계속 생산되는 것이다. 그것이 정부 주도 하에 생겨난 사회현상이라는 게 문제일 뿐. 이렇게 혐한의 끊임없는 재생산이 앞으로 일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난 언제나 평범한 일반인들과 평범하게 교류하며 지냈고, 오히려 그들은 알려주면 더욱 미안해하기도 했으며, 깊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 말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우경화한다고 나쁘게 써놓았는데, 그건 내가 한국인이라 어쩔 수가 없다. 국민감정이란 게 있다 보니, 하지만 우경화가 나쁜가? 하면 그건 또 100프로 그렇다고 할 수 없다. 뭐가 됐든 자국 우선주의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결국 국민은 내 나라 잘 살게 해주니 뽑아주는 거다. 트럼프가 그레이트 아메리카를 외치며, 자국 우선주의를 제1로 하지만 그 또한 우경화다, 일본인들 입장에선 아베가 엉망이긴 하지만(그들도 안다), 마땅히 뽑을 사람도 없고(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없기에), 당장 눈에 보이는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그들의 삶엔 더욱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