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일본은 느리다. 그리고 불편하다?
현재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
양국 관계가 좋을때에는 많은 분들이 가깝고 싼맛에 해외여행의 기분도 내고 겸사 겸사 일본을 많이 찾았다.
그 가운데 유독 한국인들만이 불편을 느낀느 점이 있다.
무엇일까?
지인이 매번 징징거리던 답은 바로 미적지근하다, 느리다, 불편하다.
대체적으로 3가지를 손에 꼽는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첫 번째 - 미적지근하다.
여러 의미로 미적지근 할 수 있지만.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가장 짜증나는 경우는냉방이다.
우리나라는 은행, 관공서 한여름에 들어가면 잠시 뒤엔 추울 정도로 시원하다.
그런데 일본은? 그런거 없다. 24~5도를 유지한 채 온도를 내리지 않는다.
건강 때문이라나 뭐라나. 여튼, 안그래도 더운 나라에 냉방까지 미적지근 하니, 한여름의 버스나 지하철은 정말 지옥같다.
수건을 목에 건 사람들이 자주 보인느것도 이것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인간관계도 미적지근하다.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그들의 특성상, 한국인들에게 답답하고 저 사람이 나를 간보고 있는건가? 하는 느낌을 준다.
맞다. 간을 보고있는 중이다. 저 사람과 친해져도 괜찮은가. 나에게 손해는 없는가.
아니라고? 내 주변 일본인 지인들은 안그렇다고? 축하한다. 축복받은 것이다.
두 번째 - 느리다
이 또한 여러 방면에서 느릴 수 있겠지만. 우선 '일본인'은 느리지 않다.
오히려 굉장히 부지런하고 빨리 움직이는편, 하지만 그들의 낙후된 시스템을 보고 있으면 열불이 난다.
유학, 워킹, 취업, 이민 등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되는 한국인이 가장먼저 겪는 불편은 바로 시약소 및 구약소(시청, 구청)
외국인 등록을 해야한다.
전입신고도 해야하고, 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전입신고서에 '이부분이 누락되어 있네요.' 적어 주세요.
'아, 여기도 적어주세요'
'네, 잠시 기다려주세요'
약 이, 삼십분 후 ~~씨 서류에 문제가 없어서 접수 하기로 했습니다.
2~3주 후에 집으로 우편이 갈거에요 그럼 이제 보험가입 창구로 가서 보험 가입하세요.
위 내용의 반복이다. 이미 속에서 열불이 난다.
그렇게 모든걸 마치고 나면, 축하한다 당신은 2~3주를 백수처럼 탱자 탱자 방바닥을 뒹굴면 된다.
모든 카드를 받고나면? 이제 계좌를 개설하고, 핸드폰을 개통하며 위와 같은 일을 반복하면 된다.
그러면, 첫 한달~ 한달 반 정도는 이미 허공에 떳다.
그런데, 복병은 한가지 더 숨어있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없다면, 대부분의 통신사에서 거절당한다.
몇 몇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GTN, Ymobile같은 저가 통신사는 그냥 해줄 수도 있다.
시키킹 레이킹 제로 얏칭 4만엔의 방을 얻어서 싸게 얻었다고 좋아하긴 이르다.
폰이없어 알바를 못해, 폰을만들려니, 통장이 없어, 통장을 만들려니 전입신고를 해야해.
서류의 지옥이다.
이 모든 과정은 100퍼센트 수기로 이루어지며, 인감을 쾅쾅 찍어대야하므로 인감도장은 없다면 하나 파서 가져가길 바란다.
일본은 비싸다.
그리고 느리다, 위 과정은 과장 조금 보태면 정말 2달간 수입이 없다시피 한다.
그러면 최소 세 달 생활비는 가져가야 한다.
방세 3~8만엔
통신비 월3천~1만엔
광열비3천~7천엔
그나마 취업으로 가면, 회사에서 지원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
유학도 학교에서 많이 지원 해 준다.
워킹? 각오하고 가라.
세 가지 다 경험 해 본 사람으로.
생활은 현실이다.
세 번째 - 불편하다
느리다와 비슷 하지 않나 싶다.
그들의 전산시스템은 상당히 낙후된 편인데, 모든 의사 결정 과정이 회의를 하고, 회의를 위한 회의를 한다.
그 뒤, 회의 결과에 최종 결정권자의 도장을 받기 위해 차례 차례 결재를 받는다.
심지어 내 도장은 비스듬 하게 찍어야 한다.
오직 사장의 도장만이 꼿꼿하게 세울 수 있으며, 나머진 고개 숙인다나 뭐라나.
그렇게 결재받은 서류는 실무 현장에 전해지기 까지 돌고 돌아 내려온다.
빠를 수가 있겠는가? 당연히 느리고 불편하다.
거기다 추가로, 융통성도 없는편이다.
괜히 메뉴얼의 나라라고 불리는게 아닐 정도로 모든 업무가 메뉴얼대로 행해져야 한다.
사실 실무현장에 메뉴얼대로가 어디있나?
돌발상황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발생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걸 대처하지 못한다. 아니, 대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손놈->알바->사과->매니저->사과->점장->사과->본사->사과->배상
농담 같나? 가서 직접 일해보고 생활해봐라.
위의 과정은 상당히 축소된 과정임을 알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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